산티아고를 처음 알게 된 건 20살 때였다.
우연히 보게된 잡지인지 TV 프로그램에서 처음 접하고 정보를 찾아봤다.
고등학생때부터 유럽 배낭여행을 꿈꿔왔던 내게 산티아고 순례길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특히 스페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그 후로는 지금까지 내 버킷리스트 한 켠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적혀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군대를 다녀온 후 가자라는 마음을 먹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시간도 없었고 돈도 없었다.
그렇게 계속 가야할 타이밍을 찾고 있었지만, 역시 큰 돈을 모으고 여행을 떠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기다리기만 하면 절대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2016년, 마음 단단히 먹고 대학교에 휴학을 신청했다.
그리고 무작정 일을 시작했다.
시간은 모든 걸 해결해 준다고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마음먹느냐가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일단 돈을 받으면 바로 비행기 표를 주문하기로 했다.
그렇게 2016년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가 시작됐다.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다양한 길들이 잇다.
어떤 루트를 선택해서 걸을지가 가장 처음 해야할 일이다.
대부분 처음 걸으시는 분들은 빨간색인 Camino Frances(프랑스길)을 선택한다.
가장 정보가 많고, 초행 순례자들을 위한 인프라도 많기 때문이다.
즉, 정보와 숙소, 마트 그리고 동료 순례자가 많은 곳이다.
미리 다녀왔던 지인들도 모두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을 다녀왔고, 나에게 추천해줬다.
그래서 나도 프랑스길을 걷기로 했다.
참고로!
북쪽길도 많이 걷곤 한다. 작년 기준 북쪽길이 더 많이 걸었다던 말도 있지만 확실하진 않다. 정확한 통계를 보진 못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북쪽길이 더 예쁜 광경을 볼 순 있지만 모든 구간이 산이라서 정말 힘들다고 한다.
마드리드길을 걸었던 사람은 딱 한 명 봤다. 마드리드에서 중간 순례증을 받을 수 있는 사하군(Sahagun)까지 사람을 단 2명 봤다고 한다. 가장 성수기인 7월부터 8월 사이에! 사람을 단 2명 봤다는 건 인프라는 말 안해도 알 듯 하다.
포르투갈 길도 유명하다. 리스본부터 걸어오면 그것도 꽤 길고 힘든 길일 듯 싶다. 그리고 바닷가 위주로 걷기 때문에 정말 예쁘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사람과 인프라가 많진 않다. 포르투갈길은 내 주변에선 프랑스길을 다 마치고 아쉬움이 남는 사람들이 약 7일간 포르투까지 걷는 것을 목표로 걷곤 했다. 그리고는 못 본 듯 싶다.
나의 목표는 시작점인 생장피에드포르(Saint-Jean-Pied-de-Port)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까지 걷는 것이다.
총 길이 780Km
사람마다 또한 책마다 길이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다르다. 직선거리로만 따져 780Km이기 때문에 실직적으로는 1000Km 넘는다는 말도 있으며, 800Km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기록된 길이는 780Km이다.
많은 순례자들이 걷는 도중 부상이나 몸의 피로감으로 버스를 탄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순수하게 모두 다 걷는 것을 목표로 갖고 시작하기로 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 도착한 후엔 개인의 선택으로 피스테라(Fisterra)와 묵시아(Muxia)까지 걸어가기도 한다.
피스테라(Fisterra)는 피니스테레(Finisterre)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곳은 영어로는 The end of the World(세상의 끝)이라 불리며 많은 사람들이 일몰을 보러 찾는다.
묵시아(Muxia)는 성모마리아 출현지였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려는 사람들도 많다.
피스테라와 묵시아까지는 대부분 순례자들이 버스로 이동한다.
하지만 이 두 곳 역시도 걷는 것을 목표로 두고 시작하기로 했다.
예상계획은 생장피에드포르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피스테라 > 묵시아
예상일정 약 32박 33일
설렘을 가득 안고 준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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